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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의사들의 ‘빌딩 쇼핑’… 홍대앞 1000억대 건물도 ‘거뜬’지금 이곳에선 2023. 8. 9. 08:57
성형외과 의사들의 ‘빌딩 쇼핑’… 홍대앞 1000억대 건물도 ‘거뜬’
홍대CGV 빌딩, 탑라인타워도 ‘성형외과 원장님’ 소유
빌딩시장 ‘큰 손’ 등극… “현금흐름 덕에 자금조달 용이”
입력 2023.08.08 14:372021년 말 이랜드리테일의 매각으로 화제를 모았던 홍대CGV 빌딩(토로스쇼핑타워)이 최근 1여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 강남역 사거리의 D성형외과 원장이 지난달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금액은 1000억원이다.성형외과 의사들이 빌딩시장에서 고가 빌딩을 속속 사들이고 있다.과거에도 강남 일대에서 수 십 억원대에 건물을 사들여 화제가 됐던 ‘큰 손’ 성형외과 의사들이 이제 1000억대의 건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거에는 신사동, 압구정동의 저층 건물을 사서 병원 건물로 쓰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주요상권의 랜드마크 격 건물을 사들여 임대료와 시세차익까지 동시에 누리고 있다.서울 마포구 동교동 소재 토로스쇼핑타워의 외관. 지난달 D모 성형외과 원장이 1000억원에 매입한 건물이다./네이버 거리뷰8일 시행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네오벨류자산운용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 동교동 소재의 ‘토로스쇼핑타워’를 1000억원에 매각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D성형외과의 원장이 법인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홍대 입구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이 건물은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로, CGV 홍대점, 슈펜 매장 등이 입점해 있다. 이지스네오벨류자산운용은 850억원에 이 건물을 매입했었는데, 2년도 채 되지 않아 1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두게 됐다.‘토로스쇼핑타워’는 본래 이랜드리테일이 리츠를 통해 지분 소유를 하던 건물로 알려졌다. 2014년부터 외식복합공간으로 활용해 왔는데 2021년 신규 점포 활성화를 위해 매각하면서 시행업계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핵심상권의 주요 입지에 위치해 있는 데다,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던 각종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기 때문이다.유통 대기업, 사모펀드 등이 보유하던 중대형 건물이 성형외과 의사에게 팔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클래시스타워’를 T모 성형외과 원장이 매입했다. 당초 ‘슈링크’로 알려진 미용의료기기 기업 클래시스가 보유하던 건물로, 매각가는 600억원이었다. 이 건물은 지하 4층~지상 17층 규모로, 강남 테헤란로와 언주로의 교차점인 르네상스호텔 사거리에 위치해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는다.T모 성형외과 원장은 그 보다 두 달 전인 지난해 6월에도 한 차례 ‘빌딩 쇼핑’을 한 바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이 인수해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소재 ‘스칼렛 빌딩’을 이 원장이 개인 명의로 사들인 것인데, 매입가격은 800억원 후반대에 이른다.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 위치한 이 건물 또한 입지가 뛰어나다. 이 건물은 현재 ‘탑라인타워’로 건물명이 변경됐다.현금흐름이 뛰어난 성형외과 의사들은 수 년 전부터 빌딩시장의 ‘큰 손’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수입이 높은 만큼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도 용이해 수 백억원에 달하는 건물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과거에는 주로 강남 압구정동, 신사동에 건물을 사 병원을 입점시키면서 임대료 절감 효과를 누려왔다.이제는 핵심상권에서 희소성 있는 중대형 건물을 사들이면서 막대한 시세차익 또한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차후 병원의 확장을 고려해 핵심상권을 미리 선점했다는 분석도 있다.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상업용 건물 가격은 출렁이는 아파트 가격과는 달리 꾸준히 오르고 있다”면서 “핵심 상권, 핵심 위치의 중대형 빌딩은 수익률은 물론 시세차익까지 보장한다고 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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