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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반도체 부활 '야심'…TSMC 팹 3년 앞당겼다지금 이곳에선 2023. 8. 2. 18:50
[단독] 日 반도체 부활 '야심'…TSMC 팹 3년 앞당겼다
입력2023-08-02 17:00:35수정 2023.08.02 17:43:06 구마모토=노우리기자 뮌헨=김기혁 기자
[창간기획 - Big Shift 제조업大戰]
◆추격 속도내는 日·獨
4~5년 걸릴 공사 18개월에 끝내
'실리콘아일랜드' 규슈 명성 회복
獨 BMW, AI 기반 전동화 가속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대만 TSMC가 일본 소니·덴소와 손잡고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치군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 공장 바로 옆에는 광활한 양배추밭이 펼쳐져 있다. 사진=노우리 기자
지난달 28일 일본 구마모토현 제2하라미즈공업단지. 이곳에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발주한 시스템반도체 공장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놀라운 것은 건설 속도다. 축구장 30개 크기(21만 ㎡)의 반도체 공장은 지난해 4월 착공돼 1년 반 만에 완성을 앞두고 있다.
비슷한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데는 4~5년이 걸린다. 현장에서 만난 구마모토현 관계자는 “공장이 완공되면 시범운행을 거쳐 내년 말부터 12~28㎚(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TSMC 시스템반도체를 월 5만 5000장씩 찍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TSMC 구마모토 공장은 ‘히노마루반도체’ 부활을 선언한 일본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80년대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10%를 책임지며 ‘실리콘아일랜드'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규수 일대가 TSMC 공장 건설을 계기로 30년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통의 자동차 강국 독일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공정을 앞세워 뒤처졌던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찾은 BMW그룹 뮌헨 공장의 한편에서는 전기자동차 모델인 ‘노이어클라세’ 생산라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2017년까지 활용됐던 내연기관차 도장 공장을 허문 자리에 각종 자재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굉음을 울리며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BMW는 101년 역사의 뮌헨 공장을 완전한 전기차 생산 시설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공식화했다. 전동화 라인 전환이 노조의 반대나 수도권 환경 규제 등으로 쉽사리 추진되지 못하는 국내 실정과 대비된다.
BMW 독일 뮌헨 공장 내 차체 라인에서 로봇이 작업하고 있다. 김기혁 기자
뮌헨 공장이 전기차 생산의 첨단 기지로 탈바꿈한 비결은 새로운 디지털·스마트 기술을 끊임없이 도입하며 생산 공정을 일대 혁신한 데 있다. 차체 라인에서는 자동화 공정이 거의 100% 구현돼 직원은 2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약 1200대의 로봇이 전기차 i4 등 모델의 차체를 직접 들고 발광다이오드(LED) 빛으로 굴곡률을 검사하고 있었다. 로봇으로 라인을 빼곡히 채우면서 협소한 이 공장에서 지난해에만 차량 20만 대를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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