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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시민들 물에 휩쓸리 듯 넘어졌다지금 이곳에선 2023. 6. 8. 18:14오전 8시20분쯤 사고…14명 경상에스컬레이터 잠시 멈춘뒤 역주행수동 조작 장치 작동 가능성 없어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당시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시민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사고 발생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정상 작동하던 에스컬레이터는 잠시 정지한 뒤 역주행하기 시작한다. 이내 1초도 지나지 않아 에스컬레이터 위쪽에서 균형을 잃은 시민이 쓰러지고, 그 뒤에 있던 시민들도 뒤따라 넘어졌다.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당시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한 시민이 물에 쓸려 내려오듯 넘어지는 인파를 피하려고 손잡이를 잡고 옆으로 뛰어넘기도 했다. 넘어진 이들은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주저앉아 있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모여 아래에 깔린 탑승객을 끄집어내고, 일부를 부축하며 구조를 돕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현재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양방향에 안전 펜스와 출입 통제선이 설치돼 통행이 제한된 상태이다. 철도경찰 관계자 등이 사고가 발생한 2번 출구 앞을 지키며 다른 시민들에게 우회를 안내하고 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20분쯤 발생한 이 사고로 이용객 A씨 등 3명이 허리와 다리 등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B씨 등 11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누군가 에스컬레이터의 수동 조작 장치 등을 작동시켰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역주행 방지 장치 등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분당선 수내역의 운영 주체는 한국철도공사이나, 에스컬레이터의 운영과 관리는 별도의 위탁 업체에서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철사법경찰대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목격자 진술과 현장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10일 실시된 정기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컬레이터를 위탁 관리하는 A 업체는 매달 1회 수내역 내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달에도 10일께 점검이 예정돼 있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 9월3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해마다 실시하는 안전 점검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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