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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일본 ‘다케시마 날’에…한·미·일, 동해서 미사일 방어훈련지금 이곳에선 2023. 2. 22. 22:16
하필 일본 ‘다케시마 날’에…한·미·일, 동해서 미사일 방어훈련
등록 :2023-02-22 17:38
수정 :2023-02-22 21:27
신형철 기자 사진
합참 관계자 “앞으로 이런 협력 더 많아질 것”22일 한·미·일이 동해 공해상에서 해상 미사일방어훈련을 하고 있다. 앞쪽부터 한국 세종대왕함, 미국 배리함, 일본 아타고함. 합동참모본부 제공
한국과 미국, 일본이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무력시위에 대응해 22일 독도에서 먼 거리의 동해 공해상에서 해상 미사일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한·미·일이 해상 미사일 방어 훈련에 나선 건 지난해 10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과 미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배리함’,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 ‘아타고함’ 등이 참가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번 훈련이 탄도미사일 표적 정보를 공유하고 탐지·추적·요격 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며 “한·미·일은 이번 훈련을 통해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대응 체계를 더욱 확고히 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앞으로 이런 협력이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며 수시로 훈련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훈련은 이날 오전 9시쯤 시작해 5시간가량 이어졌다. 시뮬레이션으로 가상의 탄도미사일 표적을 한국과 일본이 탐지·추적하면 이를 전술데이터링크를 통해 각각 미국에 전달하고 미국이 이를 다시 상대국에 공유해주며 가상 요격하는 절차를 밟았다. 합참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한·일 간 직접 정보 공유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 1발과 20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600㎜급 초대형 방사포 2발 등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을 명분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미·일은 이날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 7함대 사령부에서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 칼 토머스 미 7함대 사령관, 사이토 아키라 일본 자위함대사령관이 참가하는 한·미·일 해상지휘관회의도 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일본이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억지 주장하며 제정한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이기도 하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훈련이 이뤄진 것에 대해 “각국 협력하에 응급성과 긴급성을 따져서 오늘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한·미·일 군사협력이 사실상 제도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한·미·일 미사일방어훈련을 상시화하겠다는 것은 3국 군사협력이 전면화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미는 22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워싱턴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8차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진행한다.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에선 북한의 핵 사용 상황을 상정한 연습이 이뤄진다. 한·미 대표단은 미 해군 핵 추진 잠수함기지도 방문할 예정이어서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080786.html?_ns=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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