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아파트 너마저”… 안전자산 일제히 추락에 자산가들 ‘고민’지금 이곳에선 2022. 10. 26. 19:05
“강남아파트 너마저”… 안전자산 일제히 추락에 자산가들 ‘고민’
엔화·금값도 폭락, 안전자산 ‘킹달러’ 빼고 전멸
“자산가들 부동산 매수 자제… 예금에 일단 돈 넣어둬”
입력 2022.10.26 16:00자산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안전자산에서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엔화를 포함해 안전자산에 속했던 통화는 물론 금값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강남권 아파트마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자산가들은 예금통장을 중심으로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DXY)는 전날 110.9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말(101.7)에 비해 8.3%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 9월 말 달러 지수는 114.67을 기록하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연합뉴스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준기축통화들의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특히 달러와 함께 안전통화로 불리던 엔화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47.93엔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엔화 환율이 32년 만에 152엔에 육박하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기도 했다. 스위스프랑의 경우 최근 석 달 간 달러 대비 2%대 하락에 그쳤지만,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파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내부 경제상황이 불안한 상황이다.금값 또한 유례없이 낮은 가격을 기록 중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25일 기준 1트로이온스 당 1658달러로 지난 3월 연고점(2040.1달러) 대비 20% 가까이 폭락한 수준이다.이에 작년 2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한국금거래소는 올해 매출이 1조7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주목할 점은 우리나라에서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던 강남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다.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가파른 금리인상에 외곽부터 무너진 집값이 강남 일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의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이달 17일 기준 22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강남구의 경우 16주 연속 내리막이다. 서초구는 10주 연속, 강동구는 19주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부동산 하락기가 시작된 이후에 철옹성처럼 가격대를 유지했던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도 최근에는 하락 거래가 나오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대6차’ 전용 144.1㎡(6층) 46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올해 최고가(49억원) 대비 2억5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강동구에서는 하락폭이 훨씬 더 큰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전용 59㎡가 지난 8일 9억5000만원(9층)에 손바뀜됐다. 최고가인 지난해 2월 14억1000만원에 비하면 4억6000만원(32.6%) 낮은 값이다.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 부동산 팀장은 “한창 똘똘한 한 채 열풍으로 강남 아파트를 눈여겨 봤던 자산가들도 최근에는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자금 사정이 급하지 않은 만큼 매도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현금을 확보하고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지난 23일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모습./연합뉴스한편 금리인상과 더불어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예금 규모는 점점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은 전월대비 32조5000억원이나 급증했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한 달 사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최근 주요 은행 중심으로 예금 규모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금융권에서는 10월에도 정기예금 증가폭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KB골드앤와이즈(GOLD&WISE) 한남 PB센터장은 “자산가들은 대부분 하나 이상의 부동산을 이미 보유한 상태라 추가로 매수하지는 않으며 시장 분위기를 보고 있다”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해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에 돈을 일단 넣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지금 이곳에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부, 카카오 무료서비스 보상 가이드라인 검토 (0) 2022.10.28 내년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역대 최대 11만명 “조선업 최우선 배분” (0) 2022.10.28 아파트멘터리, 살면서 고치는 리모델링 서비스 'A-스테이' 출시 (0) 2022.10.26 절반 미계약 났던 의왕 아파트…'줍줍'도 대거 미달 충격 (0) 2022.10.26 “이게 6만원…먹다 남은 거 아닙니다” 속초 횟집 가격 논란 (1) 2022.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