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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전으로 돌아간 유가…90달러 밑돌아지금 이곳에선 2022. 8. 5. 17:24
전쟁 전으로 돌아간 유가…90달러 밑돌아
입력2022-08-05 14:50:24수정 2022.08.05 14:50:24 뉴욕=김흥록 특파원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원유 저장고.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밑돌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12달러(-2.34%) 내린 배럴 당 88.54 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3주 전인 2월 2일(88.26달러) 이후 최저치로, 3월 8일(123.7달러) 고점에서 28.4% 내린 가격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도 전날보다 2.75% 떨어진 94.12 달러로 2월 18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수요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주 간 미국의 자동차 휘발유 공급량은 860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통상 휘발유 수요가 커지는 휴가철인데도 미국 소비자들이 운전을 줄인 것이다.
미 유가정보서비스(OPIS)의 톰 클로자 글로벌 에너지 수석 분석가는 “미국 각 지역에서 휘발유 도매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의 경기 둔화세가 침체로 이어지면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 기준 이날 휘발유 가격은 갤런 당 4.14 달러로 51일 연속 하락했다.
유럽의 침체 우려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이날 영국 중앙은행(BOE)도 27년 만에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자 경기 침체를 각오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 만큼 원유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도 커진 셈이다. CNBC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부채 위기에 직면한 신흥국 경제,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기조로 석유 수요를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가 계속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영국 알렌비캐피탈은 이날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생산과 수출 여력이 적다”며 WTI 평균 가격이 올해 배럴당 102.6달러, 내년 103.9 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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