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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유세중 피격 사망…충격 휩싸인 日열도지금 이곳에선 2022. 7. 8. 20:50
아베, 유세중 피격 사망…충격 휩싸인 日열도
입력2022-07-08 19:26:27수정 2022.07.08 19:26:27 김태영 기자
총탄 맞고 심폐정지서 치료중 숨져
참의원 선거 이틀 앞두고 비극 덮쳐
용의자 前 자위대원 "죽이려고 노렸다"
기시다 "비열한 만행, 용서할 수 없어"
尹 "존경받는 정치가 잃은 日에 애도"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총격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오후 5시 47분께 사망했다.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AP연합뉴스
일본의 최장수 총리이자 보수·우익 세력의 구심점으로 꼽히는 아베 신조(68)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참의원(상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일어난 비극적 사건으로 일본 열도는 충격에 휩싸였다. 일본 보수의 ‘상징’이자 퇴임 이후에도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옛 호소다파) 수장으로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상왕’ 노릇을 해온 아베 전 총리의 피습이 향후 일본 정국에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8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나라현 나라시에서 가두 연설을 하다 뒤에서 날아온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이들은 총성이 두 번 울린 후 아베 전 총리가 왼쪽 상체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닥터헬기를 타고 사건 약 50분 후인 낮 12시 20분 병원에 도착했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에 빠진 뒤였다. 목 두 곳과 심장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아베 전 총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 의료진은 기자회견을 열고 “목 두 곳과 심장에 큰 상처가 있었다”며 “지혈과 대량 수혈을 진행했지만 출혈이 너무 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야마가미 데쓰야(41)를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야마가미가 직접 개조해 범행에 사용한 총도 압수했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 했다”면서도 “특정 종교단체의 간부를 노리려 했다”는 모순된 발언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가미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약 3년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는 피격 직후 총리관저에 대책실을 설치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예정돼 있던 선거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관저로 복귀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어난 비열한 만행”이라며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 여야 정치권도 일제히 유세를 중단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폭거를 비난했다. 다만 10일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질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에게 보낸 조전에서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아베 총리를 사망케 한 총격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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