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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공급망, 2025년께 재편 분기점 맞는다”지금 이곳에선 2022. 5. 2. 09:57
“세계 반도체 공급망, 2025년께 재편 분기점 맞는다”
등록 :2022-05-01 10:59수정 :2022-05-02 02:33
김영배 기자 사진
산업연구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 분석“공급망 재편 뒤엔 미·중 사이 중립 유지 어려워질 것”“미국 주도 ‘반도체 동맹’ 참여 긍정 검토 필요”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주요 반도체 기업의 투자 계획과 각국 정부의 지원 움직임에 비춰 볼 때 2025년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크게 재편되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 신산업실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1일 펴낸 보고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과 정책적 시사점’에서 ‘2025년’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기점”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주요국들이 반도체 산업 지원정책과 지원법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고, 이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를 예고한다”며 여기에 “인텔, 티에스엠시(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자국 또는 인도, 독일, 일본 등에 반도체 제조 기반을 강화하고 있어 파운드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올해 착공에 들어가는 사례가 꽤 많다”며 “공장 건설에 대개 1~2년 걸리고 수율 안정화까지 다시 1년가량 더 걸린다는 사정을 고려할 때 완공은 2025년 전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 사례로 인텔과 티에스엠시,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을 꼽았다.
인텔은 지난해 9월 “향후 10년간 950억 달러를 투자해 독일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올해 3월 독일 중부 작센알한트주 마그데부르크로 부지를 결정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새로 짓기로 한 반도체 공장의 착공도 올해로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파운드리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올해 상반기 착공해 2024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티에스엠시는 일본 구마모토현에 22~28나노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착공해 2024년부터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인도 뉴델리에 7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한 투자 협상을 현지 정부와 벌이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육성 방안(‘중국제조 2025’)도 공교롭게 2025년을 중심 시점으로 삼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6%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크게 늘어날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견제에 따라 첨단 장비를 수입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따라서 공급망 재편 경쟁에서 “중국이 끼어들 자리는 별로 없다”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 중국은 2015년에 마련한 중국제조 2025에서 2030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산업연구원은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메모리반도체를 대체 생산할 수 있는 국가가 없어 미·중 양국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하며 반도체 산업을 발전시키는 게 가능했으나,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된 이후 모호한 중립 유지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재편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심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미국이 추진하는 ‘반도체 동맹’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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