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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신고 93건 중 54건이 교통 관련... 경찰 교통 통제 더 모인 이유였다지금 이곳에선 2022. 11. 7. 10:22
이태원 신고 93건 중 54건이 교통 관련... 경찰 교통 통제 더 모인 이유였다
입력 2022.11.04 21:20‘이태원 핼러원 참사’ 발생 직전 약 4시간 동안 이태원파출소에 접수된 교통 관련 신고만 54건에 달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날 경찰청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부터 사고 발생 시간(소방 신고)인 오후 10시 15분까지 이태원파출소에 접수된 신고 93건의 내역을 공개했다.
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가 압사 사고로 인해 출동한 소방차와 구급차들로 가득차 있다./뉴스1이날 접수된 신고 중 상당수는 불법 주정차나 심한 교통 체증으로 경찰에 교통 통제를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용산구청 앞 도로 정체로 인해 지하 주차장에서 차들이 1시간째 나가지 못하고 있다’ 등 교통 체증을 호소하는 신고가 33건, ‘불법 주정차로 인해 교통 정체가 심하다’는 취지의 신고는 13건이 접수됐다. 교통사고가 났다는 신고도 8건이었다. 종합해 보면, 참사 당일 교통 혼잡과 관련된 신고만 54건으로 전체 신고의 약 60%를 차지했다.당시 파출소 직원들이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골목보다 교통 통제에 인력이 몰릴 수밖에 없었던 배경인 것이다. 경찰이 공개한 사고 당일 첫 신고도 교통 통제 관련이었다. 이날 오후 6시 10분쯤 사고 현장에서 120m쯤 떨어진 곳에서 “차들이 길에 주차해놔서 난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이에 대해 “용산구청에도 불법 주정차 문제로 민원이 다수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구청에 통보 후 종결했다.오후 8시 41분에 들어온 “용산구청 주차장쪽에서 30분째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에 대해서는 “핼러윈으로 인해 교통이 원활하지 않다”고 안내하고 종결한 경우도 있다.앞서 경찰이 지난 1일 공개한 ‘이태원 참사’ 관련 112 신고 중에는 ‘압사’ 단어가 들어가는 등 위험 징후가 드러난 신고는 모두 11건이었다. 이 가운데 경찰은 4건의 신고에 대해서만 ‘현장 조치’를 하고, 나머지는 전화 상담으로 종결하는 데 그쳤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이같이 사고 당일 이태원파출소의 112신고 현황이 공개되자 일선에서는 “시간당 20여 건이 넘는 112 신고를 처리하는데 인파 관리에만 집중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용산 지역의 한 파출소에서 근무했던 한 경찰관은 “일각에서 ‘경찰들이 차로에만 있었다’고 비판이 나오는데 신고의 60%가 교통 혼잡 관련이라면 당연했을 수 있다”며 “최선을 다한 현장 경찰에게 책임을 지우는 건 지나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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