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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당선인에게 띄우는 공개장>
    지금 이곳에선 2022. 3. 23. 12:34

    <윤석열 당선인에게 띄우는 공개장>

    ●저는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이고 자유진영 전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세계적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윤석열 당선인이 군사작전하듯이 국방부 청사를 접수, 대통령 집무실로 개조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몇 가지 질문 겸 지적을 할까 합니다.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는 말을 강조하셨는데 청와대는 대한민국 민주발전의 사령탑이었습니다. 부분적으로 제왕적 요소는 없지 않았지만 지난 70여 년 한국 현대사 중심부를 이렇게 총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사실에도 맞지 않고 일종의 선동입니다. 제왕적 권력의 상징은 주석궁이지 청와대가 아닙니다.

    ●국민들이 청와대를 돌려달라고 시위를 한 적이 있습니까? 분단현실에 비추어 청와대의 특수한 처지를 양해하고 참아왔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무리하게 추진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전제는 취약한 것입니다.

    ●광화문과 용산의 차이는 너무나 큽니다. 광화문은 조선조와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이 뿌리내린 곳이고 한반도 전체의 중심입니다. 조선조의 正宮(정궁) 경복궁, 사직단, 대한제국의 황궁 덕수궁, 청와대, 서울시청,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세종문화회관, 국립현대미술관이 모여 있는 이곳은 한반도의 중심축으로서 대한민국 주도의 민족통일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는 일종의 聖地(성지)입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이곳을 떠나면 역사성을 잃게 됩니다.

    외세와 병영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한 용산은 민족사의 흐름에 맞지 않습니다.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에 박수를 보낸 것도 ‘광화문’이란 이름 석 자 때문이었습니다.

    ●정작 광화문 지역에 대통령 집무실을 두는 것은 민폐를 끼치는 재앙 수준임을 당선 후에야 알았다는데 그렇다면 공약 자체가 무효 아닙니까?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광화문에서 집무를 시작하겠다고 한 약속 또한 별 생각 없이 한 이야기 아닙니까?

    ●그렇다면 훌륭하게 준비되어 있는 청와대로 일단 들어가 집무실 이전 문제를 전문가 검토와 여론수렴을 거쳐 순리대로 추진하는 것이 당선인이 그렇게 강조하셨던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국방부는 국방용도로 지은 건물입니다. 이를 대통령 집무실로 쓰는 것은 변칙적 용도변경으로서 국격에 맞지 않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건물은 백악관, 엘리제궁, 크렘린궁처럼 그 나라의 이미지를 만드는 얼굴입니다. 처음부터 그런 용도로 아름답게 지어야 하는 건물이지 戰時(전시)도 아닌데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일 성격이 아닙니다.

    ●시간에 쫓기며 한 추진과정에서 군인들, 건축가, 교양인, 역사학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흔적이 없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청사는 대한민국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해야 할 역사적 건물인데 어떻게 임시정부 청사 마련하듯 합니까?

    ●윤석열 당선인에게 묻습니다. 국방부를 밀어낸 대통령 집무실 건물이 임시적인 것입니까, 영구적인 것입니까? 임시적인 것이 아니라면 세계 어느 나라의 대통령궁이 남의 건물을 인수해서 쓰는 게 있는지 조사해보시기 바랍니다. 국방부 건물은, 세계적 문명국가 대한민국의 수준에 맞지 않은 대통령궁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국력에서 비교도 되지 않던 시절에 지은 경복궁, 창덕궁, 종묘보다 국방부 청사가 더 가치 있는 건물로 인정받을까요?

    ●무슨 이유를 대든 이렇게 무리를 한 이유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에 별 생각 없이 한 말을 물리면 체면에 손상이 된다고 밀어붙인 것 아닙니까? 이런 태도가 진짜 제왕적 권력의 행태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까?

    ●국군통수권자가 되실 분이 국군장교단을 이렇게 무시해도 됩니까? “한 달 안으로 짐 싸서 나가라”는 식인데 입이 있어도 “역시 군대 안 갔다 온 대통령답다”는 말은 못하게 되어 있는 그들로부터 가슴 속 존경을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9·11 테러 때 펜타곤 안에 백악관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국가지휘자인 대통령과 국방지휘자인 국방부장관이 붙어 있을 때 김정은이 미사일, 장사정포, 핵무기로 때리면 동시에 무력화되는데 이런 위험성은 고려했습니까? 세계 어느 나라도 두 기능을 모아놓진 않습니다. 합참의장 출신 11명이 반대한 일입니다. 김정은이 좋아할 일을 왜 서둘러 합니까?

    ●청와대에 무슨 죄가 있습니까? 자리는 최고 아닙니까? 그것을 운영한 사람의 문제를 장소에 뒤집어씌우는 것은 미신입니다. 소통, 소통 하지만 이승만 건국 대통령처럼 週1회 격의 없는 기자회견을 한다면 다 해결됩니다.

    ●5년 뒤 어느 대통령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도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고 국격에 맞지 않는다”면서 이전이나 신축 공약을 내지 않는다는 자신이 있습니까?

    ●저는 기자 생활 52년째인 해방둥이로서 경험상 권력자가 허영과 오만에 빠지면 예외 없이 끝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언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께서는 역사 앞에 겸손하셔서 선거유세 때 그토록 강조했던 공정과 상식을 실천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기원합니다.

    2022년 3월20일

    趙甲濟 (조갑제닷컴/조갑제TV 대표)

    @@@

    보수의 대표인사 조갑제 선배님의 글이 구구절절 옳다.

    윤당선인은 가다가 길이 아니다 싶으면 돌아가고 측근이나 주변인의 지적에도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정공백, 안보공백을 일으키면서 까지 자신의 고집을 피울 일이 아니다.

    적어도 한 나라의 수장이라면 말이다.

    페북에서 펌 ~~

    @@@

    #<윤석열# 당선인에게 #띄우는 #공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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