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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싹다 갈아 엎어주세요'·'완전 찐이야'..선거송도 '트로트' 대세
    지금 이곳에선 2020. 4. 13. 13:06

    '싹다 갈아 엎어주세요'·'완전 찐이야'..선거송도 '트로트' 대세

    이재훈 입력 2020.04.13. 12:16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12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센트럴파크 사거리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유세장에 몰린 유권자들이 후보의 유세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0.04.12.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유산슬 '사랑의 재개발') "찐찐찐찐 찐이야 완전 찐이야."(영탁 '찐이야')

    오는 15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4·15 총선)를 앞두고 트로트의 인기가 새삼 확인되고 있다. 각 정당과 후보들의 선거송이 지난해부터 불어온 트로트 열풍에 편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노래는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 영탁의 '찐이야'다. 트로트를 젊은 세대에게까지 알린 주역들의 노래이자 쉽게 귀에 감기는 가사가 유세를 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송으로 가장 많이 활용된 곡은 트로트가수 박상철이 2005년 발표한 '무조건'이다. "짜짜라짜라짜라짠짜짜 / 무조건 무조건이야 / 내가 필요할 때 나를 불러줘 / 언제든지 달려갈게"라는 노랫말이 정치인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장윤정의 '어머나'. 박현빈의 '샤방샤방',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 등의 다른 트로트곡도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선거송이다.

    트로트가 중장년층에게 쉽게 호소할 수 있어 선거송의 주요 지분을 차지해왔지만, 항상 대세였던 것은 아니다.

    2016년 총선에서는 당시 신드롬을 일으켰던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1의 주제곡 '픽 미(Pick Me)'가 인기를 누렸다. "픽미 픽미 픽미 업" 등의 가사가 입에 척척 붙는다. 이런 점을 볼 때 선거송의 주요 특징은 '중독성'이다.

    하지만 아무 의미 없이 대중의 귀에만 꽂힌다고 '좋은 선거송'은 아니다. 후보가 내세우고자 하는 메시지와 부합할 때 큰 힘을 발휘한다.

    유산슬


    대표적인 예가 1997년 제15대 대선 때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웠던 새정치국민회가 사용한 그룹 'DJ DOC'의 'DOC와 춤을'이다.

    'DJ와 함께 춤을'이라는 제목으로 노랫말도 개사했는데, 당시 젊은이들이 노령이던 김 전 대통령 후보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만든 공이 컸다. 김 전 대통령은 이 곡의 포인트인 '관광버스 춤'을 추는 파격도 선보였다.

    선거송은 아니었지만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TV 광고에서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부른 '상록수'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이날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선거로고송 승인현황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선거 로고송 사용 승인은 697건이다. 1건당 2, 3곡이 신청된 경우도 있으니 중폭 포함해서 약 1000곡이 선거송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선거송을 만들기 위해 한음저협에 지불해야 하는 음악사용료는 얼마일까. 선거 유형별로 정한 가격이 따로 있는데 총선의 경우 정당은 1곡당 200만원, 국회의원 후보자는 1곡당 50만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부르는 대로 가격이 매겨지는 '저작인격권료', 음원 제작비 등을 합치면 후보자가 총선에서 선거송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200만원 안팎이다. 특히 선거송에서 중요한 것은 저작인격권 승낙이다. 노랫말 등을 바꾸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한다고 모든 곡을 선거송으로 활용할 수 없다.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부캐(부캐릭터)인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은 작곡가 조영수와 작사가 김이나가 허락을 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유산슬의 또 다른 곡인 '합정역 5번 출구'는 작사에 참여한 유재석이 정치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꺼려 이번에 선거송으로 활용할 수 없게 됐다.

    과거에는 중독성이 강한 그룹 '원더걸스'의 '텔미'를 선거송으로 쓰기 위해 각 정당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으나 작곡가인 가수 박진영이 승낙을 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선거송 활용이 예년만 못하다는 시선도 많다. 트로트계 관계자는 "트로트가 선거송 대세기는 하지만, 사용도 몇몇 인기곡에 편중돼 있는 듯하다"면서 "대중의 심리에 맞춰 좀 더 차분한 곡들을 원하는 후보자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싹다 #갈아 #엎어주세요#'·'완전 #찐이야'..#선거송도 #'트로트'# 대세 

    https://entertain.v.daum.net/v/20200413121627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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