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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 전쟁’ 확산… 아이스크림·고추장·껌도 ‘0’
    지금 이곳에선 2024. 4. 12. 17:10

    ‘제로 전쟁’ 확산… 아이스크림·고추장·껌도 ‘0’

    식음료 ‘제로 제품’ 경쟁 치열

    송혜진 기자

    입력 2024.04.11. 04:24업데이트 2024.04.11. 07:49

    그래픽=김하경·Midjourney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를 넘어 ‘제로 알코올’ ‘제로 카페인’까지 등장하며 식음료 업계에 소위 ‘제로(0)’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당초 제로 시장의 태동은 ‘비만과의 전쟁’이었다. 미국이 인구 3억3190만명(2021년 기준) 중 1억명 이상이 비만에 이르면서 제로 탄산음료 시장이 전체 음료 시장의 30%를 차지하기 시작했고, 영국에서도 설탕세가 도입된 이후 제로 슈거 식음료 제품이 전체 식음료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하게 됐다.

    이후로도 설탕을 대신해서 대체 당(糖)을 넣어 칼로리를 낮추거나 아예 없애는 제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

    탄산음료 시장 중심이던 ‘제로’ 경쟁은 이제 아이스크림부터 고추장·비빔장을 비롯한 소스류와 잼류, 과자·젤리를 비롯한 각종 디저트와 껌, 숙취 해소제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엔 설탕·칼로리를 빼는 것을 넘어, 알코올과 카페인을 빼는 경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래픽=김하경

     

    ◇무섭게 커지는 ‘제로’ 시장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의 등장은 식품업계에도 본격적인 ‘제로 전쟁’이 선포됐음을 보여준다.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1위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최근 자사 유명 아이스크림 죠스바와 스크류바를 ‘제로 칼로리(0kcal)’ 제품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국내 빙과업계가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탕 대신 감미료 알룰로스와 수크랄로스를 넣어 칼로리를 최소로 줄였다. 롯데제과는 작년 말티톨(당 알코올)을 사용한 ‘제로 슈거’ 아이스크림을 내놓았었으나, 당시 해당 제품은 제로 칼로리는 아니었다. 해태아이스도 이달 중순 자사 유명 아이스크림 ‘폴라포’의 커피 맛을 제로 칼로리로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해당 제품엔 에리스리톨과 말티톨시럽, 수크랄로스 등 설탕 대체 감미료를 넣는 것으로 알려졌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이젠 아이스크림마저도 칼로리가 없는 제품이 나오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잼류와 고추장·비빔장 같은 소스류 시장에서도 최근엔 ‘제로 슈거’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단맛과 짠맛, 소위 ‘단짠’을 강조하는 자극적인 음식이 넘쳐나자 당분을 뺀 소스 수요가 역으로 커진 것이다. 최근엔 대기업이 생산에 뛰어드는 추세다.

    동원홈푸드는 대체당 알룰로스를 사용한 ‘비비드키친 데리야끼소스’와 ‘비비드키친 굴소스’를 출시했고, 팔도는 알룰로스를 사용한 ‘팔도비빔장 저칼로리’를 출시했다. 팔도는 이번 출시로 저칼로리 소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무(無)알코올’을 내세우는 ‘제로 알코올’ 제품도 계속 나오고 있다. 알코올 자체가 1g당 7kcal나 하는 고열량 물질인 데다 ‘취하는 문화’ 대신 분위기만 즐기자는 성향이 점점 강해지는 사회 현상도 반영된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는 제로 알코올,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의 ‘3 제로’를 내세운다. 오비맥주 역시 제로 알코올을 내세운 ‘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출시했다.

    숙취 해소제도 이젠 제로 칼로리로 나오는 추세다. 이미 술로 당분을 섭취한 상태에서 숙취 해소제로까지 당을 더 흡수하고 싶진 않다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삼양사는 올해 초 숙취 해소 음료 ‘상쾌한 부스터’의 제로 칼로리 버전 제품을 새로 출시했다.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넣었고 식용색소와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았다.

    ◇'제로 카페인’으로도 싸운다

    제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예전엔 커피류에만 있었던 ‘디카페인’ 경쟁이 최근엔 콜라 같은 각종 음료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밤에 한잔 마실 때도 살찌는 부담도 덜고 숙면을 이루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걱정도 내려놓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제로 카페인’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코카콜라와 펩시는 그간 청량한 맛의 비법을 유지하기 위해 콜라 한 캔(355mL)당 보통 28mg 정도 카페인을 넣어왔다. 커피 믹스 한 봉에 들어있는 카페인 함량은 50mg정도다. 이 카페인을 뺀 콜라를 최근 양 사 모두 새로 출시했다.

    코카콜라가 작년 말 LG생활건강을 통해 설탕과 카페인을 모두 뺀 ‘코카콜라 제로제로’를 내놓았고, 롯데칠성음료가 지난달 ‘펩시 제로 슈거 라임향 제로 카페인’을 출시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조만간 ‘실론티 제로 디카페인’ 등 카페인을 제거한 차 음료도 출시한다.

     

    https://www.chosun.com/economy/market_trend/2024/04/11/GI44LAWX6VEGVP4GLIJZYSDJ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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