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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가 저지른 테러인데…우크라로 총구 겨누는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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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가 저지른 테러인데…우크라로 총구 겨누는 푸틴

    기자김미나

    수정 2024-03-24 22:10등록 2024-03-24 18:55



    러시아 비상사태부 직원들이 지난 22일(현지시각) 모스크바주 크라스노고르스크의 공연장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테러와 폭발 뒤 발생한 잔해물을 치우고 있다. 크라스노고르스크/타스 연합뉴스


    최소 280여명의 사상자를 낸 러시아 모스크바 콘서트장 총기 난사 테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실권을 잡은 1999년 이후 러시아에서 발생한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테러 발생 직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분파인 ‘이슬람국가-호라산’이 자신들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으나,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연계설을 꺼내 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현지시각) 금요일 저녁 모스크바주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의 공연장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록그룹 ‘피크닉’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6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테러가 발생해 최소 133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국경 지역 브랸스크에서 핵심 용의자 4명을 검거하는 등 용의자 11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용의자들의 도주 차량에선 사이가 사냥용 소총, 마카로프 권총, 칼라시니코프 돌격소총과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 등이 발견됐다. 러시아 국영방송 아르티(RT)가 공개한 신문 영상을 보면, 한 용의자는 사건 직후 현장 신문에서 50만루블(730만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범행했으며 사건 뒤 100만루블(1460만원)을 추가로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용의자들의 국적은 밝히지 않은 채, 모두 러시아 시민권을 갖지 않은 이들이란 사실만 확인했다.

    사건 직후 이슬람국가-호라산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가)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 내전 개입 등으로 이슬람국가의 주요 공격 대상국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테러 발생 19시간 만인 23일 오후 대국민 연설에서 이슬람국가는 언급하지 않은 채, “그들은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는데, 초기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며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전면에 꺼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도 “용의자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 우크라이나 쪽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고,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잔혹한 키이우 정권이 테러리스트를 고용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일로 푸틴 대통령 등 쓰레기들은 모두 다른 사람을 비난하려고만 한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달 초 러시아 쪽에 테러 가능성을 전달했다고 밝힌 미국 정보당국 또한 “우크라이나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며 선을 그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을 3년째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공격 강화 구실로 이용할 공산이 크다. 러시아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서부 도시 르비우에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


     미국 시엔엔(CNN)은 “(푸틴은) 이 순간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국민 안전에 대한 더 강하고 긴박한 위협으로 보고 정당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비난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몰두한 나머지 내부 대테러 활동에 구멍을 보인 푸틴 대통령을 향한 책임론 확산을 불식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베라 미로노바 미국 하버드대학교 데이비스센터 연구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이슬람국가-호라산이 모스크바를 공격한 이유는 “목표물로 삼기 수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대선(3월15~17일)에서 5선을 해 ‘30년 집권’을 확정 지은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한 테러 공격이 푸틴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러시아 정치학자인 알렉산드르 키네프는 “선거에선 자신 있는 승리를 보여줬지만, 갑자기 이런 굴욕이 나타난 것”이라며 “푸틴이 내세운 명함이 ‘질서 복원’이었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충격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2000년 이후 대형 테러를 오히려 내부 장악력 기회로 삼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여 내부 비판을 막을 가능성이 크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33629.html?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ewsstand&utm_term=t3&utm_content=20240325


    IS가 저지른 테러인데…우크라로 총구 겨누는 푸틴
    최소 280여명의 사상자를 낸 러시아 모스크바 콘서트장 총기 난사 테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실권을 잡은 1999년 이후 러시아에서 발생한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테러 발생 직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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