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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금빛 수로 낀 ‘김포 베네치아’의 부활...”야경 입소문에 상권 회복”지금 이곳에선 2024. 2. 15. 16:27
[르포] 금빛 수로 낀 ‘김포 베네치아’의 부활...”야경 입소문에 상권 회복”
“한땐 절반이 공실... 이젠 5~7%대로 줄어”
임대료 낮추고 경관 개선
불꽃축제로 인지도↑... 유동인구 몰려
입력 2024.02.15. 06:00업데이트 2024.02.15. 09:05“야경이 좋아 산책로를 이용하는 유동 인구가 많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상권이 회복됐어요. 특히 지난해 수상불꽃 공연 때는 사람이 너무 몰려 걷기도 어려울 정도였죠.” (경기 김포시 장기동 소재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5)씨)14일 오후, 김포골드라인 장기역에서 내려 15분 정도 걷자 금빛 수로를 끼고 있는 ‘라베니체 광장’이 보였다. 금빛수로는 김포한강신도시를 관통하는 총연장 2.68㎞의 인공수로다.광장 뒤쪽으로는 라베니체 마치에비뉴 상권이 펼쳐져 있었다. 평일인데도 거리를 걸으며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14일 오후 경기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 마치에비뉴 5차 1층상가가 대부분 채워진 모습. /방재혁 기자‘김포의 베네치아’로 불리던 라베니체 마치에비뉴 상권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김포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공실률이 50%에 달했던 상권이었지만, 이제는 공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부동산 업계에선 ▲임대료를 낮추고 ▲야경이 돋보이도록 경관을 개선해 외부 방문객을 유도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문보트 운영, 포토존 설치 등 관광 인프라는 물론 수상불꽃공연 등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도 한 몫했다.실제 수로변을 따라 곳곳마다 포토존이 설치돼있었고 야외무대 근처에는 벤치가 있어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라베니체 마치에비뉴 상가는 지난 2014년 총 13개 동 400여 개 점포(1~9차)로 공급됐다.그러나 준공 초기 높은 임대료, 불편한 주차시설 등이 단점으로 꼽히며 분양 실적이 저조했다. 라베니체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준공 초기 공실률이 50~60%에 달했다. 지금은 5~7%대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오후 경기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 마치에비뉴. /방재혁 기자준공 초기 임대료는 전용면적 15평 기준 보증금 2300만원에 월 200만~300만원 선이었다. 현재는 같은 보증금에 100만원 후반대 임대료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다양한 행사가 열린 것도 효과적이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라베니체 수상불꽃공연 페스티벌’이 성공을 거뒀고, 야간 경관 개선사업이 이뤄졌다.그러자 유동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빈 상가들이 채워졌다”고 했다.라베니체 수상불꽃공연 페스티벌은 기존 ‘라베니체 도심축제’를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야경을 살리는 등 다른 지역 축제와의 차별성을 강조, 작년부터 이름을 바꿔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틀간 6만여 명의 인파가 찾으면서 대성공을 거뒀다.라베니체 마치에비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상인 B씨는 “작년 불꽃 축제 때 역대급으로 많은 사람들이 라베니체 광장을 찾았다”며 “물론 계절에 따라 방문하는 유동 인구 편차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상징적인 축제 하나가 상권을 먹여살릴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14~15일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서 진행된 라베니체 수상불꽃공연 페스티벌. /김포문화재단 유튜브 캡처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김포 내에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 많지 않아 경쟁력이 있다“며 “공실률이 높았던 때는 상가를 방문하는 사람이 적었지만 공실이 채워지면서 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다만 상권 회복이 아직 인근 상가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마치에비뉴 2·4차 바로 뒤편에 붙어있는 베네치아의 아침, 한강블루타워 등의 오피스텔 상가는 공실이 여전히 많았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1층 공실률이 60~70%에 달한다. 고 교수는 “수변상권이 메인 상권이 되면서 수로변으로 유동인구가 몰리게 됐다”며 “인근 오피스텔 상가까지 공실률을 회복하기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14일 오후 경기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 마치에비뉴. /방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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