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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헬로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장식한 ‘팀 헬로맨’ 범민·정보윤
    지금 이곳에선 2023. 10. 31. 12:20

    [인터뷰] ‘헬로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장식한 ‘팀 헬로맨’ 범민·정보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협업한 헬로맨

    친근한 이미지로 롯데몰 키 비주얼 맡아

    아티스트 범민·1세대 스타일리스트 정보윤 의기투합

    패션으로 확장된 ‘헬로맨 룩’, 내달 더현대서울서 팝업매장 선봬

     
    하노이(베트남)=김은영 기자
    입력 2023.10.31 06:00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운영 중인 헬로맨 팝업스토어에서 범민 작가(왼쪽)과 정보윤 디렉터.
    지난달 22일 롯데쇼핑(72,200원 ▲ 200 0.28%)이 베트남 하노이에 정식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웅장한 외관을 자랑하는 건물 입구에 파란색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높이 13m에 달하는 조형물의 이름은 ‘헬로맨(HELLOMAN)’이다. 이름처럼 왼손을 들어 인사하는 형태의 조형물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외부와 내부 사이니지(시각 구조물), 직원 유니폼 엠블럼 등 곳곳에 활용돼 하노이 시민들을 환대했다.
    헬로맨은 국내 아티스트 범민(BFMIN)이 이끄는 아트 스튜디오 ‘팀 헬로맨’이 기획·제작한 작품이다. 그간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구찌 등과 협업 전시를 선보이다 롯데몰 하노이 프로젝트를 위해 롯데쇼핑과 손잡았다. 헬로맨이 대형 쇼핑몰의 키 비주얼(핵심 이미지)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앞에 설치된 높이 13m 규모의 헬로맨 조형물.
    헬로맨의 탄생 스토리는 흥미롭다. ‘올레(olle-H)’라는 별에 사는 헬로맨은 친구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나고, 웜홀을 건너다 122만 광년 떨어진 지구에 불시착한다. 헬로맨이 지구에서 처음 만난 존재는 바로 코알라. 그는 코알라와 친구가 되기 위해 코알라와 닮은 모습으로 외모를 바꾸고, ‘안녕(Hello)?’이라고 인사를 건넨다. 이후 지구의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형태가 확장된다.
    천진난만하기까지 한 헬로맨의 스토리텔링은 하노이에 대규모 복합상업시설을 기획하던 롯데쇼핑에도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이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서 만난 범민 작가는 “헬로맨은 어릴 적 친구에게 손을 흔들며 ‘안녕’하고 외치던 기억에서 시작한 모티브”라며 “누구에게나 친근한 이미지라는 점이 롯데몰 하노이 오픈의 키 비주얼로 선정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범민 작가는 앞서 그라피티 작가로 활동해 왔다. 서태지, 슈퍼주니어, 싸이, 에미넘 등 팝 아티스트를 비롯해 불가리, 티파티,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와 협업했다. 삼성전자(67,000원 ▼ 300 -0.45%), SK텔레콤(49,050원 ▼ 400 -0.81%), 현대카드 등 대기업과도 그라피티 아트워크를 선보였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 엘리베이터를 장식한 헬로맨. /김은영 기자
    2021년부터는 헬로맨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헬로맨 룩(HELLOMAN Look)’이라는 이름으로 패션 브랜드를 출범, 영역을 확대했다.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스트리트 의류를 주로 선보인다.
    패션은 ‘어디서나 예술을 즐기게 한다’는 범민 작가의 예술 철학과도 맞닿은 분야이기도 하다.
    “헬로맨은 예술인가, 상품인가, 브랜드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범민 작가는 “그냥 현대 미술”이라고 했다. 그는 “캔버스에만 있어야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무엇이라고 규정짓기보다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예술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헬로맨 룩에는 이효리, 보아,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 K팝 아티스트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정보윤 씨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예술 감독)로 참여해 전문성을 더했다.
    1세대부터 4세대를 아우르는 아이돌의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한 정 디렉터는 범민 작가가 만들어 낸 헬로맨 중 4개의 캐릭터를 선정해 마치 아이돌 그룹처럼 특별한 서사를 부여했다.
    리더인 모범생 코코(Koko), 시크한 샤이언(Shyun), 날씨처럼 변덕스러운 클라우디어(Cloudia), 애교 많은 켁터스(Cactus) 등이 주인공이다.
    시즌별로 활동하는 캐릭터도 있다. 지난 봄·여름 하트 패턴에 이어 가을·겨울에는 반다나 패턴이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2층 헬로맨 팝업스토어에서 쇼핑 중인 고객들.
    범민 작가와 함께 만난 정 디렉터는 “아이돌 그룹으로 치면 코코가 센터인 셈”이라며 “수많은 케이팝 그룹을 스타일링한 경력을 살려 케이팝 그룹처럼 캐릭터의 콘셉트를 다양하게 잡았다. 고객은 취향에 맞춰 캐릭터를 선택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무대 의상과 화보 연출엔 베테랑이지만, 대중 의류를 만드는 건 정 디렉터에게도 큰 도전이었다고. 정 디렉터는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라며 “제품의 80% 이상을 친환경 원단을 사용하고, 활동성을 고려해 패턴과 특수 봉제를 적용하는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의 성향을 맞추려고 애썼다”라고 말했다.
    헬로맨은 국내에서 출시하자마자 빅뱅의 대성, 배우 전소민 등이 헬로맨 룩을 착용하면서 1차 물량이 매진됐다. 뒤이어 베트남에도 진출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개장과 함께 문을 연 팝업스토어(임시매장)는 ‘예술과 K팝의 만남’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이 인기를 끌며 현지 고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호찌민에서 활동 중인 유명 틱톡커이자 모델 키 리(Zicky Lee)가 헬로맨 룩을 입은 화보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헬로맨 룩을 입은 베트남 유명 틱토커 지키 리(Zicky Lee).
    정 디렉터는 “베트남 고객들은 한국의 아트와 K팝,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점에 기대 이상의 호응을 보내는 것 같다”라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긴 했지만, 그 시점이 생각보다 빨라졌다”라며 웃었다.
    K팝의 최전방에서 경험을 쌓은 정 디렉터는 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와 K패션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K팝 그룹 ‘카드’의 경우 한국에선 인지도가 낮지만, 남미에선 방탄소년단(BTS) 다음으로 인기를 끈다”라며 “아시아권 외에 유럽, 남미에서도 K콘텐츠에 열광하고 K팝 스타들의 패션을 따라 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 만큼 예술을 기반으로 한 헬로맨 룩을 대중 브랜드로 풀어 세계인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맨 룩을 단순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예술의 확장된 영역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정 디렉터는 “일반 의류가 아니라 ‘작가의 아트 피스를 입는다’는 개념으로 프린팅 하나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라고 했다.
    다음 달 6일부터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2주간 가을겨울(F/W) 신상품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연다.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에 접목한 ‘고프코어 룩’을 기반으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아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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