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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고진, 러시아 반란 두달만에 사망…바이든, 푸틴 보복 시사 [영상]
    지금 이곳에선 2023. 8. 24. 08:46

    프리고진, 러시아 반란 두달만에 사망…바이든, 푸틴 보복 시사 [영상]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08.24 07:06

    (종합) 러 당국 "항공기 추락사고 사망" 공식 확인…

    친바그너그룹 측 "러軍 방공망 격추로 추락" 주장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현지시간) 항공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AFPBBNews=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반역자'로 전락했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항공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이 공식 확인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대한 불만으로 무장 반란을 선포하고 모스크바로 진격한 지 2개월 만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추락한 항공기에 프리고진이 탑승했고,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탑승자에는 프리고진 이외 바그너그룹 지휘관인 드미트리 우트킨 등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비상서비스부는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쿠젠키노 마을 근처의 트베르 지역에서 엠브라에르 레거시 민간 항공기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비행하던 중 추락했다"며 "(추락한 비행기에는) 승무원 3명을 포함해 10명이 탑승했었다"고 밝혔다.
    항공기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러시아 항공 당국은 현재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마 바그너그룹 측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추락 원인으로 주장했다.
    친(親)바그너그룹의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은 프리고진과 우트킨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며 러시아군 방공망이 바그너그룹의 전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일부 매체도 프리고진이 탑승한 항공기가 이륙 후 30분도 안 돼 러시아군 방공망에 요격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항공기 비행 추적 자료를 인용해 "프리고진이 사용한 전용기는 이날 저녁 모스크바에서 이륙했고, 비행 신호는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끊어졌다"며 "프리고진은 반란 사태 이후 프리고진은 반란 이후 요주의 인물이었기 때문에 이번 추락 사고를 각종 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번 사고가 바그너그룹과 러시아 국방부 간 회의가 이뤄진 이후 발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탑승한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 /영상=러시아 온라인 뉴스 매체 마쉬(Mash) 텔레그램
    반란 두 달여 만 추락사고, 푸틴의 보복?…바이든 "놀랍지 않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고가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의 약 25년 통치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된 반란을 주도한 지 정확히 두 달 만에 발생했다고 짚었다. 프리고진은 지난 6월 23~24일 러시아 군 수뇌부를 처리하고자 우크라이나 전장에 있던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러시아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히며 무장 반란을 선언했다.
    프리고진의 바그너그룹은 반란 직후 러시아 서남부 로스토프주 군 시설을 장악한 뒤 모스크바를 향해 부진했다. 이들은 하루도 안 돼 모스크바에서 200km 내 거리까지 진입하며 러시아 내전 우려를 키웠다.하지만 프리고진은 돌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협상을 통해 반란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가는 대신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러시아 안팎에서는 프리고진에 대한 신변 우려가 끊이질 않았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달 아스펜 보안포럼에서 "푸틴은 궁극적인 복수의 사도"라며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반란 시도에 대한 복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프리고진의 사망 가능성 소식을 접한 뒤 기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사실은 모르지만, 놀랍지는 않다"며 이번 사고가 푸틴 대통령의 보복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2011년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AP=뉴시스
    '10년 잡범'서 '푸틴의 요리사'로…'용병 기업 수장'으로 영향력 확대
    푸틴 대통령과 고향(상트페테르부르크)이 같은 프리고진은 지난 1980년대 외식사업을 시작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핫도그 가게를 차리며 외식사업을 시작하기 전 프리고진은 사기, 성매매 알선 등으로 10대 시절부터 10년간 복역했다.
    그러나 그가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차린 식당을 푸틴 대통령이 즐겨 찾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가까워졌다.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프리고진은 사업을 확장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만찬과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연회를 책임지면서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학교 급식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막대한 예산지출을 승인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 최측근'이란 타이틀을 얻은 프리고진은 용병 기업인 '바그너그룹'을 세우며 러시아 내 자신의 세력을 형성했다. 바그너그룹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쟁 등에 투입돼 러시아 정부를 도왔다.
    또 푸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독재자들의 요청으로 시리아, 리비아, 말리, 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내전에도 개입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에도 돈바스 지역에 용병들을 배치하며 러시아군을 도왔다. 특히 프리고진은 직접 전장에 등장해 작전을 지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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