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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위 데이터센터 CEO “일부러 전원 끊고 훈련한다”
    시사 경제 2023. 5. 8. 10:42

    세계 1위 데이터센터 CEO “일부러 전원 끊고 훈련한다”

    [WEEKLY BIZ] 美 에퀴닉스社 찰스 마이어스 CEO 인터뷰 “데이터센터는 분산 운용이 기본”

    곽창렬 기자

    최주연 인턴기자

    입력 2023.04.27. 17:00업데이트 2023.04.29. 23:57

    데이터센터 업계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에퀴닉스를 이끄는 찰스 마이어스 최고경영자가 지난 13일 서울에서 WEEKLY BIZ와 인터뷰를 가졌다./장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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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15일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이 10시간 넘게 불통됐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버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전례 없는 ‘먹통’ 사태로 택시 호출, 가상화폐 거래, 본인 인증 등이 멈춰서 큰 불편을 겪었다. 천재지변이 발생하거나 예상치 못한 외부의 충격이 가해져도 데이터센터를 온전히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계기였다.

    데이터센터 시장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에퀴닉스(Equinix)를 5년째 이끌고 있는 찰스 마이어스(57) 대표(CEO)는 WEEKLY BIZ와 만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원을 차단해 일부러 블랙아웃(정전) 상태를 만든 뒤, 자가 발전기를 이용해도 모든 서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체크하는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여러 가지 비상 상황을 가정하는 훈련도 하고 있다”며 “화재와 같은 불상사가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이어스 대표는 지난해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는 한곳에 데이터를 몰아놓았기 때문에 발생한 사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 곳이 먹통이 되면 다른 곳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분산하는 게 데이터센터 운용의 기본”이라며 “디지털 기술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어스 대표는 “한국은 수도권에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클라우드 회사 등이 몰려 있다 보니 데이터센터 관련 사고가 나면 큰일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업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보관하기 위해 전산실을 둔다.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서버와 네트워크, 보안 장비가 늘어난다. 그러다 각종 보안 위험이나 장비 도입에 대한 금전적 부담이 커지면, 외부 업체와 계약을 맺어 전산실 운영을 맡기게 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네트워크 등 IT 관련 장비를 한 건물에 모아 24시간 365일 운영·관리하는 시설이다.

    데이터센터 업체는 기업이 전산실과 장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수익을 올린다. 마이어스 대표는 “고객 기업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반대로 사업이 번창해 늘리는 경우에 데이터센터 업체가 민첩하게 요구를 수용해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세계 주요 기업들이 위탁하는 데이터센터 회사로는 30여 사가 꼽히며, 에퀴닉스는 그중 시장점유율 약 20%의 선두 업체다. 넷플릭스, 나스닥, 엔비디아 등 기라성 같은 기업들이 에퀴닉스가 세운 데이터센터에 의지하고 있다. 지난해 에퀴닉스 매출액은 72억6000만달러(약 9조6000억원)였으며, 7억400만달러(약 935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찰스 마이어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13일 서울에서 WEEKLY BIZ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트리밍을 통해 영화를 보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식 거래할 때 모두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다”며 “일반인들도 데이터센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장련성 기자

    에퀴닉스는 1998년 설립된 이후 꾸준히 데이터센터를 늘려 현재 서울을 포함해 세계 71개 도시에 250여 센터를 두고 있다. 마이어스 대표는 “데이터센터를 세울 때마다 해당 지역의 인구나 기업 밀집도, 기후나 각종 지정학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는 한순간도 끊김 없이 유지해야 하다 보니 아무곳에나 설치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고, 일본에서는 지진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어스 대표는 “싱가포르처럼 늘 더운 나라와 스웨덴 스톡홀름처럼 늘 추운 도시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는 기후 특성을 반영해 서로 다르게 지어야 한다”며 “지역별로 특화된 내부 설계 기준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에퀴닉스는 2019년 서울 상암동에 연면적 약 3600㎡(1100평) 규모로 데이터센터를 설치했다. 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등 국내 통신사·클라우드 업체 등이 이곳에 입주해 있다. 고객이 늘어나자 경기도 고양시에 2만1700㎡(6500평) 규모의 제2센터를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마이어스 대표는 “한국 시장은 매력적인 점이 많다”고 했다. “한국은 디지털 경제 규모가 370억달러(약 53조원)에 달하는 큰 시장입니다. 최근 각국이 전쟁을 겪거나 각종 분쟁에 휘말려 있는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비켜나 있다 보니 디지털 허브가 될 수 있는 좋은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지요.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인공지능(AI) 발전은 데이터센터 업계에서 큰 호재로 여겨지고 있다. 마이어스 대표는 “AI 기술은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많이 쓰기 때문에 AI 시장이 커질수록 데이터센터는 발전할 수밖에 없다”며 “AI는 데이터센터 발전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말했다.

    https://www.chosun.com/economy/weeklybiz/2023/04/27/3VG4AXPTWZAW7N5BGA5MY4VH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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