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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찌 너를 보내냐" 오열… 19세 막내딸 발인식 통곡만 가득지금 이곳에선 2022. 11. 2. 14:37
"내가 어찌 너를 보내냐" 오열… 19세 막내딸 발인식 통곡만 가득
입력2022.11.01 11:00수정2022.11.01 13:58
"막내딸 사랑한다는 말이라도 많이 할걸" 눈물로 배웅
광주·전남 최연소 희생자 장성서 발인
1일 오전 전남 장성군 장성읍 기산리 한 장례식장에서 이태원 참사 피해자 A(19)씨의 발인식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1일 오전 '이태원 참사' 광주·전남 최연소 희생자인 A(19)씨의 발인식이 열린 전남 장성군 장성읍 기산리 한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유가족들이 막내딸과 동생을 잃은 슬픔에 연신 오열을 토해내는 광경에 주민들도 덩달아 눈시울을 적셨다.
막내딸의 마지막 배웅하는 길에 비통함을 견디지 못한 부모가 딸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영정사진을 바라보자 친구와 추모객들도 흐느꼈다.
1남 2녀의 막내인 A씨는 지난달 29일 직장 동료 7명과 이태원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전남에서 미용 관련 고등학교를 졸업한 고인은 올해 6월 서울 강남에 있는 미용실로 이직했다.
지난 여름 휴가에는 고향으로 내려와 가족들에게 용돈 봉투를 건넸고, 아버지 머리를 손수 검은색으로 염색해줬다. 가족들에겐 애교가 많고 살가운 딸이자 귀염둥이동생이였다.
사고 발생 10시간 전 고인은 직장동료와 찍은 4컷의 사진도 보냈고, 사고 전날에는 핼러윈에 입고 갈 복장이라며 교복 사진을 찍어보내기도 했다. 아버지의 휴대전화에 '귀여운 막둥이♡'라고 저장된 고인은 사고 당일에도 "아빠 사랑해", "예쁜 딸래미지"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고인의 아버지는 "사랑한다고 메시지 보낸 딸에게 무뚝뚝하게 '응'이라고 답장한 것이 천추의 한"이라며 "내가 어찌 너를 보내냐"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고인은 장성 추모공원 봉안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55명, 부상자는 152명이다. 광주·전남 지역 희생자는 각각 7명과 3명으로 집계됐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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