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부지법 시위 40명 연행…경찰폭행·법원 침입 등
경찰, 서부지법 시위 40명 연행…경찰폭행·법원 침입 등
입력2025-01-18 23:37:43수정 2025.01.19 01:48:00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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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8일 열린 가운데 서울서부지법 담을 넘어 침입하거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을 공격하는 등 주변 시위에서 총 4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7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중 1명은 차량을 이용해 경찰을 폭행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또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서부지법 담장을 넘어 청사 부지로 침입한 혐의(건조물 침입)를 받는 22명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을 공격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 10명, 취재진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1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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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출석한 가운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담장을 넘으려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포된 이들은 마포경찰서와 다른 경찰서들로 분산돼 조사받는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법원 인근에서 종일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4분께 남성 1명이 서부지법 후문 담장을 넘어 청사 부지로 침입했다. 이 남성은 "빨갱이가 죽든 내가 죽든 끝장을 보겠다"며 "대통령님을 구속하려 하고 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고 외쳤다.
그가 연행된 후에도 21명이 추가로 법원 담장을 넘어 들어가 경찰에 붙잡혔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담장에 매달리거나 펜스를 거칠게 흔들며 경찰에게 욕과 고성을 내뱉기도 했다. 또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거나 경찰 미니버스에 올라가는 지지자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영장심사 출석 후 마포대로를 점거하고 법원을 포위한 채 "탄핵 무효",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 구호를 계속 외쳤다.
윤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인 오후 8시께는 일부 지지자가 법원을 떠나던 공수처 수사팀의 차를 도로에서 포위하고 공격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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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종료된 18일 밤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추정 차량의 앞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탄핵무효 이재명 구속', '위조공문 불법침탈' 등이 적힌 손피켓을 차 전면 유리에 끼운 뒤 차량을 거칠게 흔들며 "공수처 해체"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차 유리와 문 손잡이를 훼손하고 앞바퀴 공기를 빼기도 했다.
이들이 "공수처 ○○들 다 죽여버려", "윤석열 대통령이 뭘 잘못했는데 이 개○○아", "뒤로 빠진다. 차 뒤로 가서 막아"라고 소리치며 운행을 방해한 탓에 1시간 넘게 발이 묶였다.
공수처 관계자는 수사관 1명이 구타당하고 옷이 찢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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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종료된 18일 밤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의 앞유리 등 차체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로 파손돼 있다. 사진 제공=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공수처 검사 등 인원들이 탑승한 차량 두 대가 오후 8시쯤 서울서부지법 인근에서 시위대의 저지로 파손되고 공수처 인원들이 위협을 받았다"면서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한 방해 행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증자료를 토대로 경찰에 강력한 처벌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공수처는 차정현 부장검사 등 수사팀의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