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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프리고진, 유능했지만 큰 실수 저질러"
    지금 이곳에선 2023. 8. 26. 13:12

    푸틴 "프리고진, 유능했지만 큰 실수 저질러"

    사망이후 공식석상 첫 언급
    美 "미사일 격추 아니지만
    기내 폭발 등으로 암살 추정"
    나토 동부전선 국가 경계고조

    24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인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의 사망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 사망을 야기한 바그너그룹 전용기 추락의 원인에 대해 함구했으나 미국 정부는 프리고진 암살 계획에 따른 기내 폭발로 판단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점령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데니스 푸실린 수반 대행과의 회의 석상에서 "그(프리고진)는 유능한 사업가였으나 인생에서 몇 가지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며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 사망 원인에 대해 수사 상황을 주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가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고했다"며 "수사관이 뭐라고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은 바그너그룹 전용기가 추락한 원인이 러시아군의 방공 미사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확한 경위는 오리무중이다.

    미국 정부는 전용기 추락 원인을 '기내 폭발'로 보고 있다. WSJ는 이날 미국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프리고진이 탑승한 전용기가 미사일에 격추된 것이 아니라 기내에 설치된 폭발물 등 다른 원인으로 추락했다는 미국 정부의 사전 평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NYT도 익명을 요구한 여러 당국자 말을 인용해 폭탄을 비롯해 기내에 설치된 다른 장치 때문에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는 프리고진이 암살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날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프리고진 사망에 대해 "우리의 사전 평가는 그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이날 영국의 한 관리가 한 말을 인용해 영국 정부는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프리고진 전용기를 추락시켰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도했다.

    암살 배후로는 푸틴 대통령이 지목되고 있다. NYT는 미국 당국자와 다른 서방국가 관리 말을 인용해 서방 당국자가 전용기 추락 원인을 내부 폭발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푸틴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푸틴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거나 비판적이었던 정적과 언론인이 의문의 죽음을 맞은 것처럼, 지난 6월 러시아를 향해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도 푸틴 대통령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지 않은 일은 별로 없다"며 푸틴 대통령 배후설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바그너그룹이 주둔한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프리고진 사망 소식에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프리고진은 물론 그의 최측근이자 바그너그룹 공동 설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도 죽음을 맞으면서 리더십 공백 상태에 놓인 바그너그룹을 러시아가 장악해 역내 안보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을 의식한 것이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 감독 아래 바그너그룹이 도발, 협박, 공격 등 안보를 훼손하는 모든 종류의 움직임에 더 많이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프리고진의 죽음이 안보 상황을 개선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바그너그룹 용병은 여전히 벨라루스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https://www.mk.co.kr/news/world/1081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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