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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씨' 크기 빈대가 수건에…"당분간 안 가" 텅 빈 찜질방[르포]지금 이곳에선 2023. 11. 9. 19:17
'수박씨' 크기 빈대가 수건에…"당분간 안 가" 텅 빈 찜질방[르포]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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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9 15:38
9일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 찜질방. 손님 없이 텅텅 비어있다."요새 찜질방 오는 손님은 줄고 사우나만 하고 가는 손님이 늘었어요."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대형 찜질방에서 만난 관계자의 한숨이 깊었다. 이곳은 동시에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최대 규모 찜질방이지만 이날 오후 1시쯤 들렀을 때 찜질방 이용객은 20여명에 불과했다.같은 시간 남성 사우나를 이용하는 손님들도 20여명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사우나와 찜질방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방문한 날이 평일 낮인 영향도 있지만 추운 11월~2월이 찜질방의 성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손님이 적은 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최근 서울 시내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혹시 모를 빈대 피해를 피하기 위해 찜질방과 사우나를 당분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이들이 늘었다.사우나를 주 1~2회 정기적으로 찾는 박모씨(30대·여)는 "사우나 의자나 찜질 수건에서 빈대가 들러붙지 않을까 걱정돼 당분간 가지 않을 것"이라며 "기숙사에서도 빈대가 발견되는데 어둡고 습한 사우나에서는 더 많이 출몰하지 않겠냐"고 말했다.서초동에 사는 60대 여성 김모씨도 "겨울에 몸을 녹이러 사우나를 자주 찾는데 올해는 추위보다 빈대가 더 무섭다"며 "완전히 박멸될 때까지 자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쪽방상담소 입구에 '빈대주의'라는 문구와 함께 방제방법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실제 이날 강남구 한 찜질방의 수건에서 수박씨 크기의 빈대 한 마리가 발견됐다. 지난달에는 인천 서구의 한 사우나에서 빈대 성충과 유충이 발견돼 4일간 소독 작업이 진행됐다. 이후 사우나는 영업을 재개했으나 빈대가 발견된 찜질방 시설은 박멸이 확인되기 전까지 잠정 폐쇄됐다.고급 호텔 또는 프리미엄 사우나 업장도 긴장하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 사우나 매니저 A씨는 "최근 1주일 주기로 빈대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텔 사우나는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이 중단된다면 영업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경기 하남 스타필드의 대형 찜질방 아쿠아필드 관계자도 9일 머니투데이에 "지난 7일 방역업체를 불러 빈대 방역을 했다"고 말했다.9일 정부 합동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등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 건수는 30여건이다.대책본부는 지자체별로 빈대 의심 신고 등을 취합하는 등 현황 관리에 나서고 있다.대책본부는 다음 주부터 4주간 대중교통과 숙박시설 등을 중심으로 빈대 집중 점검·방제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에 승인된 빈대 살충제의 효과가 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효과가 보장된 다른 살충제를 해외에서 들여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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