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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 아이돌, 영화에도 출연…눈앞에 다가온 AI 영화
    문화 광장 2023. 11. 3. 11:38

    가상 아이돌, 영화에도 출연…눈앞에 다가온 AI 영화

    등록 2023-11-02 08:00

    수정 2023-11-02 09:18

    서정민 기자 사진

    옴니버스 영화 ‘서울 도시 전설’ 제작보고회

    가상 아이돌 그룹 이터니티의 제인. 펄스나인 제공

    제인은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이다. 2021년 데뷔한 국내 최초의 가상 아이돌 그룹 이터니티 멤버다. 신곡 발표, 뮤직비디오 촬영, 콘서트 말고도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홈쇼핑 쇼호스트로 출연하는가 하면, 에스비에스(SBS) ‘모닝와이드’에서 다섯달간 뉴스 브리핑도 진행했다. 와이티엔(YTN) 생방송 ‘뉴스라이더’에 게스트로 나와서도 화제가 됐다. 이번엔 영화다. 제인 등 가상 인간이 출연한 영화가 제작돼 관심이 쏠린다.

    이터니티를 만든 버추얼 휴먼 전문 기업 펄스나인은 지난 31일 서울 강남구 씨지브이(CGV) 압구정에서 영화 ‘서울 도시 전설’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20분짜리 단편영화 4편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다. 4편의 공통점은 프랑스 작가 스테판 모의 책 ‘서울 마을들: 귀신동 그리고 다른 서울 도시 전설들’과 ‘서울 도시 전설’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는 것, 그리고 ‘에이아이(AI) 페이스 스와프’ 기술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홈쇼핑 쇼호스트로 활약한 가상 아이돌 그룹 이터니티의 제인. 펄스나인 제공

    이 기술을 쓰면 실제 사람을 찍은 영상에 가상 인간 얼굴을 자동으로 합성할 수 있다. 이터니티는 그렇게 해서 태어났다. 지난 7월 펄스나인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런 신기술을 활용해 단편영화를 만들 4개 팀을 선정했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그 결과물 일부를 처음 선보이고 설명하는 자리였다.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상 아이돌 그룹 이터니티의 제인. 펄스나인 제공

    뮤직비디오를 주로 찍는 채희석 감독은 에이아이의 세상이 된 미래 서울에서 인간에 대한 갈망과 무더위를 못 견디는 한 남성을 그린 ‘스웨트 드림’을 제작했다.

    여기에 제인이 출연한다. 최종욱·김예진·원창성 감독이 도심 속 영적 세상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귀신동’에는 이터니티 멤버 예진이 귀신으로 나온다. 채 감독은 “인물, 배경 등에 에이아이 기술을 많이 적용했다. ‘이게 될까?’ 했던 것들이 재밌는 결과물로 이어져 신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지난 31일 서울 강남구 씨지브이(CGV) 압구정에서 영화 ‘서울 도시 전설’ 제작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펄스나인 제공

    틱톡 콘텐츠 크리에이터 ‘온오빠’로 유명한 유온 감독은 도심 속 남녀의 우연한 만남과 그들의 여정을 그린 ‘검은 눈’을 만들었다. 그는 “에이아이 기술을 절제하다가 마지막 반전에서 십분 활용했다. ‘언캐니 밸리’(가상의 존재가 너무 진짜 인간처럼 보이면 어느 순간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를 통해 비현실적 느낌과 공포감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용호 사진작가는 4585장의 사진으로 만든 스틸 무비 ‘드 베르미스 서울리스’ 전체를 이날 처음 공개했다. 호랑이와 토끼 탈을 쓴 사람이 서울 곳곳에 등장한 장면은 현실 속의 비현실을 상징하는 듯하다. 후반부 무당과 왜소증 남자가 기묘한 몸짓을 할 때 둘의 얼굴이 순간순간 바뀌는데, 이는 에이아이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김 작가는 “비현실적이라 생각되는 모든 것들은 현실 속에 존재한다. 창작자로서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것들을 에이아이 도움으로 눈앞에 나타나도록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 ‘서울 도시 전설’ 포스터. 펄스나인 제공

    아직은 초기 단계이나 가상 인간 영화는 점점 더 현실화되고 있다. 나이 들지 않고 일정한 외모를 유지하며 사생활 논란에서도 자유로운 가상 배우들의 활약이 먼 일만은 아니다. 유명 배우 얼굴을 가상 배우에 적용하는 방안까지 나온다. 하지만 초상권 문제나 가상 배우 연기가 감흥을 줄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는 “미래 영화에서 에이아이는 반드시 활용될 기술이고, 이를 통해 영화 산업의 많은 부분들이 변화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그런 변화의 긍정적·부정적 영향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도시 전설’은 국제영화제 등에 먼저 출품한 뒤 추후 일반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146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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