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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요” 함성 잠재웠다… 황선홍호, 중국 2대0 꺾고 준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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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요” 함성 잠재웠다… 황선홍호, 중국 2대0 꺾고 준결승행

    항저우=장민석 기자

    입력 2023.10.01. 21:48업데이트 2023.10.02. 00:15

    10월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 대 중국 경기, 중국을 2대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뉴시스

    “짜요! 짜요!(중국어로 힘내라)”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은 홈 팀을 응원하는 5만여 중국 팬들의 함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이날 국경절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중국 관중들은 킥오프에 맞춰 형형색색 막대 풍선을 치면서 자국 팀에 성원을 보냈다. 한국 선수들이 반칙을 당해 그라운드에 드러누으면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하지만 공한증(恐韓症·중국이 한국 축구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은 항저우에도 있었다.

    전반 18분 홍현석이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홍현석은 관중석 쪽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중국 관중들은 득점자 홍현석의 이름이 호명되자 야유를 보냈지만, 분위기는 한국으로 완전히 넘어간 후였다.

    황선홍호는 중국 팬들이 환호할 기회를 자주 주지 않았다. ‘짜요’는 후반 들어 현저하게 잦아들었다. 후반 막판이 되자 일부 중국 팬들은 자리를 떴다.

    남자 축구대표팀이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중국과 8강 경기를 펼친 가운데 전반 홍현석이 선취골을 기록했다./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홍현석과 송민규의 골에 힘입어 중국을 2대0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중국이 ‘소림 축구’로 불릴 만큼 거친 플레이로 악명이 높고 VAR(비디오판독)도 없는 상황에서 국내 팬들의 우려가 컸던 경기였지만, 황선홍호는 월등한 개인 기량을 앞세워 실력으로 깔끔히 중국을 제압했다. 홈팀 중국은 5만 관중 앞에서 공격다운 공격을 거의 펼치지 못했다.

     

    선취골을 터뜨린 홍현석이 중국 관중들에게 '쉿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4일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난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4강에서 1대0으로 물리치고 남자 축구 우승을 차지했던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안게임 축구가 연령별 대회로 바뀐 이후엔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29년 만의 4강 진입.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만나 연장 접전 끝에 황의조의 해트트릭과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4대3으로 이긴 바 있다.

    송민규가 두 번째 골을 넣자 한국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는 모습. / 김동환 기자

     

    황선홍 감독은 이날 조영욱을 공격 선봉에 내세웠다. 고영준과 송민규, 안재준이 2선 공격수로 뒤를 받쳤고, 백승호와 홍현석이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은 왼쪽부터 박규현, 박진섭, 이한범, 황재원으로 구성했다. 이광연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에이스’ 이강인과 이번 대회 5골을 기록 중인 정우영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이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7분 홍현석의 크로스를 조영욱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11분 고영준이 왼쪽을 침투해 크로스를 올렸는데 정확하지 않아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반 15분 고영준이 수비를 맞고 흐른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에 잡혔다.

    한국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홍현석이 날린 왼발 프리킥이 그림처럼 날아가 골망에 꽂혔다.

    홍현석의 이번 대회 3호골. 벨기에 헨트에서 뛰는 홍현석은 2022-2023시즌 9골 8도움으로 활약한데 이어 올 시즌에도 3골 3도움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현석은 전반 22분에도 황재원의 오른발 크로스에 머리를 갖다댔지만,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중국은 전반 30분 다이웨이 쥔의 첫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문을 한참 빗나갔다. 전반 32분 안재준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의 슈팅이 살짝 벗어났다.

    전반 35분 한국의 추가골이 터졌다. 조영욱의 땅볼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를 송민규가 밀어넣었다. 송민규의 대회 1호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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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두 번째 득점에 경기장은 더욱 고요해졌다. 전반 막판 중국 장 웨이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한국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번째 골을 넣은 송민규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김동환 기자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12분 황재원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활발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에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9분 송민규와 고영준, 안재준을 빼고, 이강인과 엄원상, 정우영을 투입하며 공격 라인을 싹 바꾸었다. ‘더블 스쿼드’를 운용할 수 있을 만큼 두꺼운 한국의 선수층이 돋보인 장면. 후반 22분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다 내준 공을 조영욱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를 맞고 나왔다.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 8강전에서 중국에 2대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이강인(왼쪽 두 번째)이 경기를 마친 뒤 몸을 풀고 있다./뉴스1

    한국은 이강인과 홍현석 등이 뛰어난 기술을 앞세워 공을 돌리며 상대에게 쉽게 공격할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렸고, 중국 관중들은 실망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항저우=장민석 기자

     

    https://www.chosun.com/sports/sports_special/2023/10/01/VDK46B2UJZB4JBG4AIAVHXMM5M/?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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