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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빙하 녹아 실종자 유해 잇따라 발견… 기후변화 덕분?지금 이곳에선 2023. 8. 14. 08:34
알프스 빙하 녹아 실종자 유해 잇따라 발견… 기후변화 덕분?
입력2023.08.14 07:57
'지구 온난화' 빙하 유실 가속화"2100년 알프스 빙하 80% 없어질 것"지난 1월 따뜻한 날씨로 눈이 내리지 않은 스위스 북동부 빌트하우스의 한 스키장에 인공 눈 슬로프가 조성돼 있다. 빌트하우스=AP 연합뉴스
알프스에서 수십 년 전 산악 사고로 실종된 산악인의 유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눈과 얼음 밑에서 보이지 않던 실종자 시신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스위스 발레주(州) 경찰에 따르면 2019년 3월 마터호른에서 스키를 타다 실종된 이탈리아 남성의 시신이 지난 12일 발견됐다.
마터호른은 남부 체어마트 부근의 최고 높이 4,478m의 알프스 봉우리다. 경찰은 더운 날씨 속에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이 남성의 시신과 소지품이 발견됐으며 헬기를 동원해 유해를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에는 37년 전 실종된 독일인 등반가의 유해가 수습됐다.
38세였던 1986년 체어마트에서 실종된 그는 체어마트의 테오둘 빙하 일대에서 그가 신던 등산화 및 아이젠 등과 함께 발견됐다.
지난해 9월에는 발레주 코흐바시에 빙하에서 1974년 실종된 32세 영국 남성의 유해가 나왔다. 같은 해 1968년 추락한 경비행기 잔해가 융프라우 봉우리 인근에 있는 알레치 빙하에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구조 당국의 수색에도 불구하고 길게는 수십 년 넘게 발견되지 않던 실종자의 흔적이 잇따라 나오는 것은 최근 알프스의 빙하 유실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스위스 과학계는 알프스 빙하가 사라지는 속도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경고한다. 스위스 과학원(SCNAT)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스위스의 1,400개 빙하에서 1930년대 초와 비교할 때 전체 얼음양의 절반 이상이 소실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2100년이면 알프스 빙하의 80%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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